연일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은행, 마트, 회사, 집 어느 곳을 가도 실내 에어컨이 가동되는 요즘이다. 에어컨은 온도를 낮춰줌과 동시에 습도까지 줄여주는데 후텁지근한 날씨, 꿉꿉한 장마의 불쾌함을 날려주니 어쩌면 에어컨이야말로 여름철 최고의 발명품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에어컨이 우리 피부건강에는 치명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알고 있을까?
현대 여성의 라이프를 연구하는 LBLL은 25~52세 여성을 대상으로 여름철 냉방에 따른 피부 변화를 연구했는데 피부가 에어컨 냉풍에 노출되면 TEWL이 증가하여 수분량이 저하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TEWL(transepidermal water loss)이란 경피수분손실을 말하는 것으로 피부수분손실율과도 같은 말이다. 즉, 피부의 건조한 상태에 따라 피부 표면의 수분이 손실 값을 뜻하며 이런 TEWL 측정은 피부 장벽 기능을 평가하는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스킨케어 제품 상세페이지를 보거나 뷰티 정보를 보다보면 [피부 장벽]이라는 말을 많이 접하게 되는데 피부 장벽은 각질과 세포간지질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질은 피부 외부 물질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방어막 역할을 하며 수분을 잃지 못하도록 수분을 잠궈주는 역할도 한다. 각질을 벽돌이라 하면 세포간지질은 시멘트와 같다고 볼 수 있는데 각질들이 차곡차곡 쌓일 수 있도록 윤활제 같은 역할을 한다.

즉, 피부장벽은 외부의 유해한 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피부 속 수분이 외부로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보호막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보호막이 군데군데 찢기면 피 부 수분이 쉽게 새어나갈 수 밖에 없다. 자, 이제 에어컨의 냉풍이 일으키는 TEWL의 변화를 LBLL에서 진행한 실험을 통해 알아보자.

실험결과를 보면 에어컨 냉풍에 노출 시 피부 수분량이 절반 가량 감소했으며 노출 직후 5분 후, 10분 후 감소량은 비슷하게 유지되었다. 즉, 냉풍 노출 환경에서 피부수분 손실이 발생해 건조한 상태가 계속 지속됨을 알 수 있다.

에어컨은 여름 더위를 날려주는 일등공신이지만 피부 수분을 빼앗아 가는 역적이기도 하다. 에어컨 냉방으로 인해 피부 속 수분이 증발하면 피부는 건조해지고 각질층과 진피층 안의 콜라겐을 파괴하는 원인이 된다. 피부를 지지하던 콜라겐이 줄어드니 모공은 늘어지게 되고 탄력도 꺼진다.
여름 동안 가까워진 친구, 에어컨으로부터 피부를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LBLL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 것 하나만 추가하면 에어컨이 가동되는 실내 환경에서도 피부 수분을 지킬 수 있다. 바로 수분크림, 바디크림, 바디로션 등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이다.

위 그래프를 보면 냉풍에 노출되었던 피부에 보습제를 발라주면 수분량은 냉풍에 노출되기 전보다 상승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보습제를 사용함으로써 수분이 소실되는 것을 방어해 줄수 있다.
끈적이는 무더위와 열대야까지 지속되는 날. 당신의 손에는 에어컨 리모컨과 함께 수분크림, 바디로션이 들려있어야 할 것이다. 에어컨으로 인해 빼앗긴 피부 수분을 지키기 위해.